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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내가 없는 것처럼 살아보기
이름 이정범
작성일자 2019-03-21

지금까지 아내가 여러 병들을 앓았지만 용케 잘 견디고 이겨냈다.

하지만 요즈음 들어 자주 기운이 없다면서 힘든 기색이다.

몇 해 전부터 부정맥이 있단 것은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하지만 병이 예상보다 중하단 걸 알고 나서 부터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병 자체가 그야말로 밤새 안녕!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병원 응급실에서 저러다가 혹시 잘 못되지는 않을까? 하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마는, 가까스로 회복되어서 안도의 큰 숨을 내 쉬기도 했다.

한 밤 중임에도 한걸음에 달려온 주치 선생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명의 은인인 교수님을 뵈올 때마다 꼭 고맙단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젠 아내가 병색일 때는 부정맥 때문이란 걸 안다.

아내도 가끔 날더러 맥을 짚어 달란다.

그럴 때면 나는 겁부터 낸다. 가끔 생땀을 흘릴 때도 있다. 또 부정맥이 왔나 겁이 나서다.

두려움을 가지고 맥을 짚어 보는 남편의 마음을 아내는 알기라도 할까? 

맥을 짚어 봐 단 번에 부정맥이란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의사이기 때문이리라.


몇 번의 위급한 고비들은 무사히 넘겼지만 너무 자주 아프다니까 걱정이 된다.

죽는 그 날까지 마누라가 같이 있어 준다면 얼마나 좋으랴!

혼자 살아 갈 난들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 진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마누라가 없는 것처럼 혼자 사는 연습을 해보자는 것이다.

홀아비 예행연습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가 하는 이것저것들을 옆에서 눈여겨 배운다.

밥 짓기도, 설거지도, 청소도, 세탁도 해 본다. 

하지만, 막상 혼자 될 때, 찾아오는 외로움은 어떻게 감당할까?

같이 산다는 생각만으로도 잠은 잘 자는데 혼자라면 ....?]

확실한 길은 내가 먼저 죽어버리면 되는데 이게 어디 내 맘대로 될 일인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설치는 날도 가끔있다.


모든 걸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있을 때 잘 해야겠.

기도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아내여, 아프단 소릴 제발 하질마오!

혼자로는 살기 힘들 것 같소.

우리 다 함께 건강하게 살다가 같이 갑시다.

하나님, 제발 제 기도를 들어 주옵소서.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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