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로마서 9장 3절-
나는 언제나 내 친구와 조국을 위하여 충성과 목숨을 바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노라.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대봉교회에서 예배드려 온지 벌써 50여년이 다 돼 간다.
그간 여러 목사님들의 목회하시는 것을 보아 왔지만 박희종 목사님이 부임하신 후로 새롭게 하시는 일이 딱 하나 있다.
경축일이 끼인 주일 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경축일을 기념함과 동시에 애국심을 고취시키시는 것을 볼 때 참 감동적이고 기쁘고 흡족해진다.
한 번 역사를 돌이켜 보자! 이 나라가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한 고난과 수난을 받은 나라인가를! 그리고 나라가 위태할 때마다 과연 누가 이 나라를 살려 왔는가를!
회고해 보건데 목숨을 바치며 까지 이 나라를 구해 낸 것은 대게가 불교, 기독교를 중심한 신앙가들이였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신앙심이 곧 애국심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유명 목사인 우찌무라 간조(內村 鑑三)도 “一日 一生”이란 책에서 ‘나라를 도외시한 사교(邪敎)성을 가진 종교인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말하기를 ’나는 그대에게 종교를 전해주겠소. 그러므로 그대는 애국심을 버리고 이 종교를 믿으시오.‘ 라고 한다면 이르기를’ 나는 그런 종교는 필요 없소. 나는 오히려 우리나라를 지키며 종교 없는 사람으로 살다가 죽겠소. 내 가슴 속에 불타오르는 한 가닥의 애국심, 나는 이것을 다른 무엇과도 바꾸지 않겠소. 그대는 내게서 떠나가고 다시는 내 곁에 얼씬도 하지 마시오!‘ 라고 일갈(一喝)하였다.
성경에서 모세가 믿음으로 바로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자기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며 홍해를 건너 황막한 광야 길을 배회하며 가나안 복지를 향한 것은 위대한 신앙의 행진이자 애국애족의 장렬한 역사적 드라마였다.
기드온도 믿음으로 단지 애국 청년 300명과 함께 수많은 미디안 사람들을 격멸(擊滅)시켰으며, 삼손은 믿음으로 블레셋 사람들을, 입다는 믿음으로 암몬 사람들을, 사무엘도 믿음으로 블레셋 사람들을, 다윗 역시 믿음으로 모든 원수를 물리치고 이스라엘의 국가 기초를 굳게 세운 것을 볼 때, 이들은 다 신앙의 용사인 동시에 애국자들이었다.
나라가 망하자 바벨론에 잡혀가 있던 애국자 다니엘이 바벨론 포로 된 동족들을 위해서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어 놓고 기도를 드렸다는 것을 읽을 때,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의 황폐한 상황과 그곳에 남아 있는 동족이 큰 환난 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울면서 며칠 동안 슬퍼하며 금식 기도 했던 일, 에스더가 자기 민족이 죽게 되었을 때 죽으면 죽으리라. 라고 외쳤을 때, 사무엘 역시 항상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큰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웃들을, 이웃을 사랑하게 될 때 자연히 민족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동시에 신앙심은 곧 애국심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
구약과 율법의 요체(要諦)는 네 마음과 목숨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게 될 때 자연히 민족을 사랑하고 신앙심은 애국심으로 발전해 간다는 것이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의 진리는 만민을 사랑하고 한 알의 희생적 밀알이 되어서 내 민족, 내 나라를 먼저 사랑하고 신앙에 기초한 사랑과 희생의 정신이 애국, 애족의 정신으로 변화 해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근세사 특히 구한말에 기독교인들이 수난을 당하고 박해를 받았으며 특히 일제 강점기에 일본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을 압박하고 교회탄압을 가했고. 오늘 날 북한의 공산당들이 기독교를 탄압하는 것도 다 그런 맥락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국가가 지상(至上)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한 사람만이 지상이 되어서도 더더욱 아니 되겠다. 이런 잘못 된 나라들을 우리는 역사에서 그리고 지금도 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참된 종교는 나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남의 자유도 존중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참된 평화가 온다고 믿는다.
우리나라가 강대국들의 틈새에서도 굳건히 살아왔고, 오늘날에 와서 단군이래로 가장 큰 복을 누리고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일말의 까닭모를 근심을 가지게 됨은 웬 일일까? 이 사실은 비단 내 혼자만의 근심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런 때 일수록 기도를, 특별히 나라를 위한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내 나라, 내 민족을 살려 달라고, 그리고 하나님이 이 나라와 동행해 주십사고 기도해야겠다.
동시에 나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도 참회해야겠다. 모든 우상을 없애 달라고, 죄를 멀리 해 달라고 빌어야겠다.
이 땅 위에 자유와 평화가 지속되고 싸움 없이 통일이 되도록 기도해야겠다.
애국심은 때로는 눈물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피를 흘림으로써 나타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민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피를 흘린 사람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애국심은 원수의 도전과 압박이 있을 때는 저항과 투쟁으로 나타났지만 대개는 교육과 봉사, 사회 정화, 개혁운동, 온갖 건설 사업 등으로 나타나곤 했던 것이다.
우리처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성경에 일치하는 방법으로 애국할 수 있을 것임으로 신앙과 애국심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단, 우리의 목표는 자유와 안보, 통일에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단결해야 하고 힘써 일하여 경제, 문화 등 각 방면으로 발전하여 국력을 배양해야겠다.
그리고 항상 기도하여 국민총화를 저해하는 모든 적폐들을 솔선수범하여 제거해야겠다.
지금이야말로 민족과 국가를 눈물과 땀과 피로 지켜야 할 때다.
대봉교회보 제 92호 생명나무
2019년 대구기독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