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이 없으면 5년을 더 살 수 있습니다! 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마는 저는 이 말이 참 옳은 말이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나라인데 차는 왜 이렇게 많으며 언제부터 우리가 차 타기를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걸어 다니는 습관을 가져서인지 모르나 걸어다니니 여러 좋은 점이 있음은 물론 특히 건강에 아주 좋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분도 다 잘 아시다시피 걷기는 가장 안전하고 간단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유산소(有酸素) 운동이며 걷기 운동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걷는 방법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그리고 약간 빠른 속도로 상체를 똑바로 펴고, 머리를 든 자세로 팔의 스윙을 크게 하여 발뒤꿈치부터 지면에 닿게 하여 미는 듯이 발 앞부분을 지면을 차며 앞으로 내딛는 동작을 반복하여 활발하게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특히 과체중인 사람이나 노인, 심장병 환자를 위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으로도 이 걷기 운동이 많이 활용되고있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심폐기능이나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하루 만보(萬步) 걷기 운동'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이는 과잉상태인 체내의 칼로리를 소모하는데 필요한 걸음이 一萬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일만보를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지로 萬步計를 차고 실측해봤더니 하루를 바쁘게 움직이더라도 기껏 4,5천 걸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우리가 먹은 음식이 직장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어다니는 사람은 대게 6시간 가량으로 빨라진 반면,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무려 15시간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아서, 걷는다는 것이 소화작용에도 아주 좋을 뿐만 아니라 변비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아주 효과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걸어다님으로 좋은 점을 한번 더 말해보겠습니다.
첫째, 무리가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한다면 몸에 익숙해 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자칫 무리하면 몸에 이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또 하던 운동을 안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후유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걷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아무런 부담이 없이 언제든지 걸을 수 있습니다.
둘째. 걷는데는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지간한 거리는 운동 삼아 걸으면 돈을 아낄 수 있음은 물론 답답한 차안에서 보다 신선한 공기와 주변경관을 구경 할 수 있고 또 가까운 거리는 주차하는데 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셋째. 체중 조절에도 좋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뺀 살은 건강을 헤치고 또 쉽게 다시 찔 수 있습니다만 걷기를 통해서 빠진 살은 몸에 무리가 없고 쉽게 다시 찌지도 않습니다. 만일 체중 70㎏의 성인 남자가 보통 속도로 한 시간을 걷는다면 약 400킬로칼로리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하루 세끼 일정한 식사를 하면서 하루 한시간씩 걷는다면 일주일만에 체중을 0.4킬로그램 정도 줄일 수 있으니 체중관리에도 아주 좋겠습니다. 더불어 성인병과 관절염 예방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넷째. 심폐기능이 좋아집니다. 다른 운동도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걷기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심폐기능과 폐활량을 향상시킵니다.
여러분! 이렇게 유익한 걷기 캠페인에 우리 다같이 동참합시다.
가능한 한 차 타지 말고 걸어다닙시다.
그리하여 절약 생활은 물론 소중한 우리의 건강도 지켜 나갑시다!
경북대학교 병원보 2004 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