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인인 사이쇼씨가 지은‘아침형 인간’이란 책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바, 아침형과 저녁형 인간은 왜 생기는 걸까? 결론적으로, 그러한 유형은 타고난 유전적 차이와 자라온 성장 환경이 종합돼 나타나는 정신적인 기질에서 오는 차이라고 생각된다.
인체 내부에는 일종의 시계 같은 것이 있어서 시간에 따른 인체의 생체리듬을 주관하는데, 이처럼 자연의 변화를 생체리듬과 다시 조절하는 인체 내 장치를 우리는 ‘생체 시계’라고 하는데, 식물이나 동물의 내부에는 일정한 리듬이 존재하고 시계와 같은 메커니즘이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고등동물의 생체시계는 뇌의 시신경 교차상핵(scn: suprachiasmatic nuclei)에 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인체의 생체시계 중 가장 일반적이고 명확한 것이‘일주기(日周期) 시계’이다.
즉,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해서 우리의 육체는 똑같은 현상을 반복하게 되는데, 호르몬 분비, 체온, 수면, 감성, 인지 기능 등이 일주기 리듬을 보이며 이의 조정은 햇빛에 의해 이루어진다. 또한 일주기 외에도 1년 주기, 월 주기, 세포분열 주기 등 주기도 다양하다. 생체시계는 인간의 경우 수면패턴, 체온조절, 혈압변화의 직접적인 조절 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호르몬 분비량 조절에 관련된 내분비계와 면역 관련, 순환기계, 배설계 등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그 동안 동물이 밤낮을 구분해 행동하는 것은 뇌속에 있는 생체시계의 작동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생체시계가 어떻게 우리 몸에 시간정보를 알리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실험적으로 쥐의 유전자인 PLCβ-4를 없앤 쥐는 밤과 낮의 구분을 하지 못한 걸로 보아서 인체도 이러한 유전자가 관련되고 있지 않나 유추할 따름이다. 이처럼 생체 시계는 복잡 미묘하게 얽혀 있어 현대 과학으로도 풀지 못한 부분이 많으며.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과정도 긴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생체시계이며 따라서 노화에 이르는 생체시계를 천천히 가게 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 상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2004. 9.23일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