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잡아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드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 우탁 이라는 사람이 지은 탄노가(嘆老歌)의 한 귀절이다. 노화란 질병과는 관계없이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변화되는 신체의 기능을 말한다.
사람은 왜 늙을까?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그 대표적인 것만 알아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프로그램 설. 즉 유전학설로서 인명 재천 (人命在天), 죽고 사는 것이 하늘에 달렸고 목숨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학설이다. 부모님이 오래 사셨으면 나도 그만큼 오래 살 수 있다는 가설이다.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세포가 기능을 잃게되며 이 돌연변이가 새로운 종의 기원이 되기도 하지만 퇴화되어서 늙게 된다는 가설이다. 유리기(遊離基)설은 활성화 산소에 기초한 가설로서 이 활성산소는 살아가면서 우리 몸을 무리하게 혹사할 때 체내에서 생기는 몹쓸 산소인데 이 산소가 많은 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과산화지질과 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서 이 활성산소의 역할이 규명된 바 있다.
대사산물 축적설 은 우리가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신진대사가 이루어지는데 나쁜 노폐물이 쌓이고 쌓여서 이 노폐물이 체내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장기가 노화된다는 이론이다. 마모 설은 글자 그대로 기계를 오래 사용하면 닳아 없어지듯 우리 인체도 나이를 더해감으로 말미암아 장기들이 자꾸 닳아 노쇠해진다는 것이다. 체내 호르몬 변화 설은 사람이 젊을 때는 그에 맞게 젊은 호르몬이 많이 나오고 늙어지면 호르몬의 샘이 메말라져 적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사람이 늙는다는 것이다.
단백질 가교 결합 설은 조직을 유지하는 영양분이 단백질이 도맡아 하는데 이 단백질들이 서로 엉겨 붙어서 단백질로서의 구실을 못하게 되어서 드디어는 장기들이 병든다는 가설이다.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비밀! 이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신의 영역이 아닐까? 2004.7.15일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