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계절, 건강에 주의할 때다.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할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여름이 되여 더위와 습기 또는 기온이 상승하면 대사 기능이 활발해지고 체내 에너지 소모가 많게되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인체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수분, 염분 및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된다. 수분은 체성분의 70-80%이상을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조직이 활력을 상실하게 되고 또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칼리 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기온이 높아져 체온이 상승하면 몸의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되고, 땀이 나려면 피부의 혈관이 확장돼야 함으로 혈압이 평소보다 약간 낮아져 이 곳에 더 많은 피가 몰리게되고, 자연히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지게 되기 때문에 뇌로 공급되는 피의 양이 줄어들어 인지기능과 정신활동 능력이 떨어진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면 피로, 현기증, 구역질, 식욕감퇴, 가슴 울렁거림,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하는 이런 증상으로 괜히 가슴이 울렁거리고 정신이 몽롱하고 집중이 되지 않고 피로하게된다. 소위 '여름을 타' 서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각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의 피로와 자율신경실조증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평소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적 지병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에 급격히 악화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이질, 설사, 여름 감기, 일사병, 냉방병 등 계절성 질환의 발병에 조심해야 하는데, 만약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식은땀, 불면증, 어지러움, 손발저림증, 냉감증 등 전신 증후가 있거나 두통, 관절통, 구토, 복통, 요통 등 국소의 현저한 질병 증후가 있다면 해당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하자. 또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운동 등으로 체력을 기르고 인체 리듬을 잘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체력 소모가 많으므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걸러선 안 된다. 과격한 운동이나 과로,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인체 리듬이 깨지면 불면증, 소화장애, 감기, 불쾌감 등 각종 증상이 초래되며 여름철엔 인체 각 시스템이 일종의 비상사태에 돌입한 것과 같아서 과음, 과로 등으로 인한 증상은 평소보다 더욱 심하게 나타나므로 보통 때보다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여름철에 잘 걸리는 질병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1.식중독 냉장고에 대한 과신이 여름철 식중독에 대한 방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최근엔 식중독 발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있다. 여름철에 나타나는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은데, 이 독은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 약간이라도 상한 느낌이 들면 먹어서는 안되고 특히 어린이들이 잘 먹는 아이스크림, 치즈, 우유 등에서는 세균이 잘 자람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변질되거나 오염된 우유, 달걀, 닭고기 등을 먹었을 때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잠복기는 보통 6~72시간 정도 후 복통과 설사, 구토, 고열의 증세를 보인다. O-157균은 오염된 햄버거나 우유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잘 감염된다.
또 수인성 전염병에 대비해야 하는데 특히 침수지역에 많이 발생하며 대표적인 유행성 전염병은 장티푸스로서,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하며, 그 외 장마철에는 설사 증상을 보이는 장염의 발병 또한 잦음으로 만일 설사가 지속되면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필요이상으로 빠져나가는 탈수현상에 적절히 대비하여야겠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회나 굴 등 날 어패류를 먹은 후에 발생하는데 오염된 어패류를 먹은 후 16-20시간 후에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증상으로 시작되고, 중요한 것은 발병 36시간 이내에 사지에 출혈, 수포형성 및 궤양 등의 피부 병소를 볼 수 있으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러한 비브리오 패혈증은 평소에 간 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에서 볼 수 있다.
대개 7-8월경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계절에 서남해 해안지방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어패류의 생식을 금해야 하며 특히 간 질환이 있거나 알코올 중독 병력이 있는 사람은 날 해산물을 먹지 않도록 한다 2. 냉방병 대부분 사무실내의 온도차가 5～7℃의 환경에서 오래있으면 자율신경계가 이상이 생겨 혈관이 급속히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통, 근육통, 생리통, 정서불안증세가 나타난다. 에어컨 가동시 실내의 온도조절을 적절히 해주며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일사병 원칙적인 얘기지만 열 피로의 예방을 위해선 뜨거운 햇볕 아래서 심한 육체활동을 삼가야 하며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노인이나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은 탈수가 돼도 갈증을 더디게 느끼거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 열 피로가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실 필요가 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오랫동안 노출되면 탈수가 되어 체온조절에 문제가 생겨 일사병이 생긴다. 햇빛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환경요소로서, 피부와 반응하여 우리 몸속에 비타민D를 합성하는 등 건강에 좋은 역할을 하나 그 이면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해로움도 많이 있음으로 필요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으로 인해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우선 수분이 심하게 증발하면 피부가 건조해져 잔주름이 생기고. 또 피부가 처져 탄력성이 줄어들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노화현상이 촉진된다. 4. 피부병 해마다 여름만 되면 무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곰팡이의 일종인 백선균이 원인으로 주로 발에 생기지만 사타구니, 가슴, 손톱, 발톱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피부 맨 바깥쪽 각질층에 서식하는 백선균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기하 급수적으로 증식함으로 여름철만 되면 쉽게 발병하거나 악화되지만 요즘 시판되는 치료제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봄에는 꽃피고,여름에는 지루한 장마도, 매미와 같은 무서운 태풍도, 잠 못 이루는 열대야의 밤도 보내며,가을에는 낙엽지고, 겨울에는 하얀 눈을 볼 수 있는 나라, 이 모두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만이 보고,느낄 수 있는 감정이요, 축복이라고 생각된다. 또 황제내경(黃帝內經)을 읽어보면 '욕심을 버려서 뜻을 한가롭게 하고, 근심을 버려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몸을 고단하게 하여 지루함을 없애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만족한 생활을 한다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전하여 천수를 다하고 백세까지 살 것이다'라고 한 멋진 기록이 있지 않은가?
더운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게 마련, 모든 것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건강한 여름나기는 오로지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나보다! 2004. 8. 월간 교육평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