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황사경보가 자주 예보되는데 이는 대부분 중국의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 지역에서 발생한 먼지와 같은 작은 모래나 점토가 강한 바람에 의하여 떠다니다가 상층의 편서풍에 의해서 한반도 부근까지 운반되어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며 지상의 강한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 통과 후에 잘 나타나곤 한다.
그런데, 황사 현상은 어째서 봄에 주로 발생하게 되는가? 이는 얼어 붙어있던 흙이 녹아 황사가 발생하기에 최적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며 봄철에는 겨울 내내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녹으면서 잘 부서져 부유하기 쉬운 20㎛ 이하 크기의 모래 먼지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보통 10㎛이하의 입자를 황진이라 하고 이보다 더 큰 것을 황사라고 하고 큰 것은 1000㎛까지 큰 것도 있다고 하는데 여름에는 비도 많이 오고 가을까지도 땅에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모래 먼지가 잘 발생하지 않지만, 봄에 모래 바람이 되어 우리 나라 상공을 지나 일본, 심지어는 미국동해안까지 날아가서 피해를 입힌다고 한다. 이 황사가 인체에 해를 끼쳐 각종 질병들을 일으키는데, 먼지 중에는 곰팡이 균 및 세균밀도가 6-7배 가량이나 된다고 하며 또 이 중에는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인한 아황산가스, 석영, 카드늄, 납 등 중금속 성분이 황사에 섞여 있어서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황사 기간 중엔 호흡기 질환자가 약20%가량이나 증가한다고 하며 이는 일교차가 큰 봄철엔 지표면의 공기는 차고 지상의 공기는 따뜻하므로 대기 중에 있던 황사가 높이 떠오르지 못하고 내려앉아 결국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 외 결막염 등의 각종 눈병, 알레르기성 비염 및 피부염 등을 일으킨다. 심지어 가축에도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들을 만연시킨다고 추측하며 특히 반도체 등을 사용하여 첨단전자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고 한다. 이러한 황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황사 기간 중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며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꼭 쓰고 마스크 및 보호안경을 착용하며 귀가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겠다.
2004.4.2일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