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자나고 나른한 계절, 봄이 왔다.
그런데 왜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걸까?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는 이런 증상은 그 원인이 무엇이며 극복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우리 다 함께 이 춘곤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 춘곤증 대부분의 사람이 다 하루 일과를 거의 비슷하게 보내고 있다. 대개 아침 6-7시경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오전활동을 시작한다. 그 후 점심을 먹고 어떤 사람은 낮잠을 자기도 하며, 심지어는 지구 저쪽 한편에서는 전 국민이 오수를 즐기는 나라도 있다.
또 저녁식사 얼마 후, 오후 9시나 10시경이 되면 잠을 자기 시작하여 7-8시간정도 수면을 취한 후 아침을 맞는다. 이러한 반복된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하루생활에 어떤 일정한 리듬이 형성되는데, 이것은 습관적으로 이루어진다기보다는 우리 머리 속의 송과 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고 하는 호르몬에 의해서 움직이는 인체 시계에 의해서 조절된다고 한다.
겨울이라 활동량이 적었고 잠잘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다가, 갑자기 봄이 되어 해가 빨리 뜨고 일조량이 많아지게 되어 운동량도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되고 또 이런 모임, 저런 모임도 많아져서 술과 담배 피우는 기회도 많아지고,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같은 기호품도 많이 마실 기회가 생기게 되고 보니, 자연히 인체리듬이 깨어지고 인체 시계가 장애가 오게 되며, 그 결과로 육체가 적응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오는 생리적 피로, 이것이 곧 춘곤증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 춘곤증의 증상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춘곤증의 증상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즉 무기력해지고 나른함, 피로, 졸음, 권태,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은 우리가 봄철에 느껴보는 흔한 증상들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우리가 딴 질병에 이환 되었을 때도 느낄 수 있는 증상들임으로 특별히 주의하여야겠다.
즉 당뇨병, 결핵, 간염, 빈혈, 갑상선 질환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경우에 이런 증상들이 자주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겠다.
그런데 이 춘곤증은 어떤 사람들에게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걸까? 봄이 되었다고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게 된 경우, 과도한 음주, 흡연,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의 과다섭취, 과식 등의 생활습관이 올바르지 못하고 불규칙한 경우에 이런 춘곤증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한다.
* 춘곤증 예방법 (극복방법)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 자게되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수면시간은 하루 약 7시간 내외의 수면이 적당하다고 본다.
평소 무리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카페인 함유 음료나 지나친 음주, 30분 이상의 낮잠, 취침 전 격력한 운동 등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밤잠을 설친 경우 등에는 낮에 20분 정도 눈을 붙이면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를 풀면서 준비운동이나 숨쉬기체조의 마무리 운동을 철저히 하고,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가면서 약 30분 이내에서 폐활량을 높이는 조깅, 에어로빅,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우리 몸에 산소를 많이 흡수하여 심폐기능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며, 일주일에 4-5회 정도 해주면 좋다. 아침에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일과 후 가벼운 운동이 바람직하다. 아침에 일어나 맨손체조를 하고 또 일과 중 직장 내에서 자주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 식사 후 햇볕을 쬐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겨울철에 운동을 쉬었던 사람들은 평소에 하던 운동강도의 50% 정도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강도를 올려간다. 지구력을 요하면서 서서히 몸을 풀어주는 걷기, 등산, 가볍게 달리기 등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B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제철 음식인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은 입맛을 돋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점심은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유리하다. 오전에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 하루 일과의 리듬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수면부족, 과음,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확력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외 샤워나, 목욕 등읋 하루에 쌓인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심신을 상쾌하게 하고 무기력 등을 해소하는 취미 생활 등에 심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 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체유심조다. "춘곤증아. 게 섯거라. 내가 나가신다"라고 소리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서 기지개를 마음껏 펴고 마음껏 봄을 즐겨보자.
찬란한 슬픔의 봄을! 그리하여 춘곤증이 우리 앞에 얼씬도 못하게 시리! 경북대병원보 02년 02-0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