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도에 가정의학과가 창설되고 초대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로 발령 받은 이후, 갓 시집 온 새아씨가 새 살림방을 차리듯, 모든 필요한 것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만 한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니! 경대의대 가정의학과 10년 사를 써는 나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하고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든가? 의과대학교도, 병원도 그리고 우리 가정의학과도 많이 변하였고 발전하였다. "처음 시작은 미미하지만 나중에는 창대케 되리라" 라는 성경말씀만 믿고 하나하나 풀어 나가면서, 필요할 때마다 구 자훈 학장님이하 많은 교수님들의 정성스런 도움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갔으며 이에 여러 교수님들에게 한번 더 감사드리고 싶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이 병원에 새로운 과(科)를 하나 창설하고 이끌어 나가면서 발전시키고 육성시켜나가자니 너무나 허물어야 할 벽이 두꺼웠고 각과의 님비(NYMBY)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데로 각 교수님들의 아량과 협조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나갔든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장차 가정의학과를 이끌어갈 후계자 문제인데, 후계자를 구하라는 전수환원장님의 지시에 따라 중앙의 여러 경로를 통해 참신한 교수를 초빙하려고 물색해 보았으나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뜻 데로 되지 못했으며, 그 대신 동문 윤 창호 교수가 가정의학과 후계자로서의 모든 것을 잘 감당하리라 믿는다. 또한 가정의학과 입원환자진료문제도 언젠가는 해결해야할 큰 과제인 것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가정의학과가 이 병원의 메이저과로 부상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 날을 고대하면서...
2006. 2월
-주임교수 이 정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