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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 의사축구단 창단 17주년을 맞이하여
이름 이정범
작성일자 2022-01-29


이 정범 (36회, 모교 가정의학과)




올해 경기는 지난 11월 2~3일 제주도 남원구장에서 개최되었다. 쾌청한 날씨아래 펼쳐진 축구 행사는 경북의대-구마모도 의대생, 계대 의대-나가사끼 의대생, 대구 의사팀 대 구마모도 의사 팀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학생 팀은 전패하고 우리 의사 팀만이 2:1로 가볍게 이겼다



모든 모임이 마찬가지지만 그 모임이 원만하게 잘 운영이 되려면 몇 사람의 열성회원이 있어야만 잘 되는 것처럼 대구시 의사축구단도 마찬가지였다.

대구 의사축구단하면 먼저 뇌리에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 현재 송소아과 의원을 경영하고 계시는 송창화 원장님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부터 17년전 송원장님이 주축이 되셔서 일본 구마모도 의사회와 친선 축구 시합을 가지기로 하고 일본 팀을 초청한 것이 1979년 9월 27일이었다.

대구역 뒤 제일합섬 잔디구장에서 급조된 대구의사팀과 구마모도 의사 팀이 일전을 치렀으나 게임이 안될 정도로 비참하게 완패했던 기억이 난다.

이에 심기일전한 우리 대구 팀은 송단장님을 비롯하여 손두목, 이중길, 조세환, 전병석, 박승국, 이양우, 송달효, 정영식, 김윤수, 이정범 등의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강훈에 강훈을 거듭하여 80년 6월 1일 그토록 까다로운 출국 절차를 거쳐 일본 구마모도에 도착, 처음 맛보는 말고기를 먹고 난 후 시합을 가졌다. 그야말로 이를 악문 일전이었다. 그리고 1:0으로 신승, 수훈선수는 역시 그 당시 나이가 제일 어린 약관(?) 38세의 이정범 선수였다.

국제 축구시합에서 이긴 수훈선수로서 맛본 짜릿한 쾌감, 그리고 건배 한 잔은 지금까지도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관광. 처음 밟아보는 외국 여행이어선 지 모든 것이 흥미롭고 신기하였으며 또한 본인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의 애교 어린 실수들로 인하여 오늘날까지 술좌석의 즐거운 화제 거리가 되곤 한다.

그후 몇 년간의 대구의사팀의 선수부족과 국내외 정정 불안으로 게임을 가지지 못하다가 1989년에야 속개되어 올해로 제9회 대회를 치렀다.

9회까지의 성적은 5:4로써 우리측이 우세 편에 서있으며 3년전부터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계명의대와 나가사끼의대의 축구교류가 시작되었고, 작년에는 계명의대팀이 일차 도일한 바 있다. 우리 경북의대도 같이 도일하여 구마모도 의대와 시합을 가질 예정으로 맹훈련을 한 바 있으나 경제적 여건으로 무산된 것은 한 사람의 선배 축구 인으로서 못내 섭섭한 감을 감추지 못하였으며, 우리 선배님들의 관심 부족과 못남을 탓하기만 하였다.

특히 경북의대 축구부의 결성을 위해서 동분서주하셨던 고문되시는 김재식 교수님의 노고와 열성은 결코 잊을 수 없었으며 올해에야 늦게나마 제주도에서 4개의 의과대학생이 합류하여 친선시합을 가지게 된 것을 퍽 다행스럽게 여기며 앞으로는 선배 동창 님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듣는 바로는 현재 일본에서는 100여 개의 의과대학 축구부가 있어서 축구에 열성을 쏟는다 하며 그것을 반증하듯 구마모도 의대생들의 다리는 구리 빛으로 검게 단련되어 우리 의대생들의 그것과 육안으로 구별이 될 만큼 그들은 축구를 사랑하고 열심인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의사 팀은 선수부족으로 선수 차출하느라고 혈안이 돼있는 반면, 놀랍게도 구마모도의 인구와 의사 수는 우리 대구에 비할 수 없이 적지만 현재 의사 축구인구가 130여 명 그리고 우리와 교류하는 구마모도 의사 축구단의 고정회원 수가 무려 30여 명이나 된다니, 그리고 이 단체에 가입하기를 열망한다니 놀랍고 부럽기만 하였다.

TV 등 여러 선전매체에서 익히 알고 있듯이 현재 일본에서는 축구열기가 대단한 것 같고 현재 우세에 있는 한국 축구를 능가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또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편승하여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이에 부응해서 국내 축구 붐을 이루는데 일조 하는 의미에서 또 커 가는 젊은이들의 축구붐 조성을 위해서도 대구시 의사회의 축구교류는 사뭇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타지방의 국내의사 축구팀과 교류를 가지려고 전국에 수소문하고 찾아봤으나 우리와 같이 의사 축구팀이 결성된 곳은 한군데도 없었고 일본외 대만 등 어느 국가에도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모든 스포츠 게임이 마찬가지이지만 이러한 축구 게임도 직업과 형편이 비슷해야만 교류가 활발해지고 재미가 있을 뿐더러 그 의의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경기는 지난 11월 2~3일 제주도 남원구장에서 개최되었다. 2일간 계속 내리던 비도 말끔히 개고 제주도를 몇 번 들락거렸지만 그날처럼 한라산 전체가 확연히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쾌청한 날씨아래 펼쳐진 축구 행사는 경북의대-구마모도 의대생, 계대의대-나가사끼 의대생, 대구 의사 팀 대 구마모도 의사 팀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학생 팀은 전패하고 우리 의사 팀만이 2:1로 가볍게 이겼다. 이어서 열린 저녁만찬, 그리고 2차 춤과 노래와 술파티는 마냥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이튿날 간단한 관광스케줄을 끝으로 비행기 트랩에 오를 때 한라산은 그때까지도 자가의 웅지를 뽐내며 우리를 환송해주고 있었다.

끝으로 본 축구단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이원순 대구시 의사회장님 그리고 긴 세월동안 후원해 주신 YMCA임원진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1997년 11월 경북의대 동창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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