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들도록 살면서,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거나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듣기도 했으며 또, 죽을 번한 아찔한 순간들을 만날 때도 여러 번 있었지만 가까스로 그 고비들을 무사히 넘기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쉴 때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것이 하나님의 가호였구나! 라고 감사를 드린다든지 아니면, 기적 같은 일도 있구나! 라고 여기고,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감격에 겨워 지낸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꼭두새벽에 잠을 깨면서 들은 목소리만은 도저히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어서 매일 매일 그 말씀들을 되새김질 해보고 또, 이 말씀들을 내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꿈이나 묵시, 환상, 환청, 확신 또는 성경말씀 등의 수단으로 해서 현현(顯現)하셔서 당신이 원하시는 바를 우리들에게 전달해 주신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이 소리들이 꿈이었을까? 혹은 환청? 아니면 하늘의 계시였을까?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여하튼 새벽에 또렷이 들려온 소리들이 있었다.
잠자다가 들은 그 소리들만은 잠을 깬 후에도 똑똑히 기억해 낼 수가 있었고, 그 후에도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서 여태까지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 소리들이 들렸을 때마다 나는 벌떡 잠이 깨어 방금 들려온 그 소리를 반추해 보고 또, 그 의미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을 해보곤 했었다. 첫 번째 들은 목소리는 약 20년 전쯤의 어느 날 새벽이었다.
간밤에 피곤하게 잠이 들은 나에게 귀청을 울리며 똑똑하게 들렸던 음성! 그 소리인즉,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라.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라. 라는 쩌렁쩌렁 울리면서도 반복해서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후닥닥 잠을 깼다.
그렇다고 꿈속에서 흰 수염을 기른 인자하게 생긴 신령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던가 아니면, 영화에서나 사진에서 자주 보아 왔던 예수님 같은 모습이랄까? 이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단지, 귀청을 울리는, 그 속에서 자유를 누리라.라는 명령조의, 아니 어쩌면 간절한 애원조의 소리에 잠이 깼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시계를 본다. 새벽 3시 반경. 엊저녁에 그렇게 곤히 잠들었는데, 그리고 평상시라면 아침까지 곯아 떨어져버려야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인데, 참 희한한 일이다.
급히 옆방 서제로 가서 정신을 가다듬어서 방금 들었던 그 목소리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이것은 틀림없이 하느님이 내게 들려 준 말씀일 것이야! 라고 마음속으로 확신을 한다.
그리고 감사기도를 드린다. 앞으로는 이 말씀을 절대 잊지 않고 마음속에 꼭 간직하고 살아야지! 라고 각오를 새롭게 한다.
주님 품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삶, 그 속에서 삶을 즐기는 생(生)이야 말로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이라고 마음속에 다짐을 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새벽이었다.
잠자는 내게 또 다른 음성이 들려왔다. 네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네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라는 반복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한 새벽 미명에 들려오는 또렷한 음성, 이 소리는 도대체 어디서 들려오는 걸까? 누가 말하는 걸까? 꼭두새벽에 명상에 잠긴 나는 내 자신을 다시 되돌아본다.
과연 내가 얼마만큼이나 나의 재산이나 시간, 심지어는 나의 마음을 하늘에 쌓아 두었을까? 되돌아보니 부끄럽기가 그지없다.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나의 보물들을 하늘에 쌓아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새롭게 하였다.
세 번째의 목소리는 지금부터 몇 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나를 깨운 목소리는, 황무지를 포도원으로 만들어라. 황무지를 포도원으로 만들어라. 라는 소리였다.
그렇다! 나는 과연 내 가정, 내 직장, 내 이웃을 위해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를? 내 주위의 황무지들을 얼마나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만들었나를 반성해 보았다.
그리고 한 번 더 새로운 결심을 하였다. 나의 모든 것을 천국으로 만들어 보겠노라고! 이 소리들이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는 없으나 꿈속에서나 잠결에 왕왕 꾸어오던 희미한 내용의 꿈들이나 소리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소리였다.
그 소리가 들릴 적마다 뚜렷이 기억 해 낼 수 있었고 또 나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이 말씀들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시인지 아닌지는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새벽에 들었던 이 말씀들을 나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나의 좌우명으로 삼으면서 매일 매일 되새기고 있으며 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순(耳順)을 중반도 넘긴 현재, 나의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건대 실망스러운 것들뿐, 이룩해 놓은 것이라곤 없고, 남는 것은 회한(悔恨)밖에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하랴!
그러나 내게는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고 계신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고 꿈을 가지고 있다. 희망이 있다. 기쁨이 있다. 그렇다. 내게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주님 밖에 사모 할 분이 아무도 없구나!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사라질망정 주님께서 홀로 남아서 나를 지켜주시고 보호하여 주실 것을 확실히 믿고서, 나는 오늘도 내게 들려주신 새벽의 말씀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또 나는 자주, 하늘에는 주님 외에 누가 있으리오. 땅에서는 주님 밖에 내 사모할 자 아무도 없나이다. 라는 성경말씀으로 아침잠에서 깨어나기도 하고 또, 이 말씀들을 중얼거리면서 사랑의 기회, 선을 행할 수 있는 기회,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려고 오늘도 열심히 길을 걷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