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가 치열한 경쟁체제에 들어서면서 일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따라서 일 중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또 입시위주의 중고등학교 교육과 성과위주의 기업문화가 사람들을 일 중독자로 몰아가므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과 정서적 개입이 필요하게 되었다.
일 중독이란 성공에 대해 만족하지 않으며 한가한 것을 못 참아 항상 바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일 중독이며, 사회가 복잡해진 80년대 초부터 쓰이기 시작한 말로서, 직장에선 열심히 하면 분명한 보상이 있지만 가정에서는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으며, 이런 사람들은 자기애(自己愛)적 성향이 강해 항상 타인의 갈채와 선망을 원하고 있다. 일 중독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손에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고독과 죄의식에 빠지게 되며, 직장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이지만, 대개 가정생활은 파탄에 이르기 일보직전이거나 아예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어려서 경쟁을 장려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나 돈을 삶의 목표로 정한 사람, 일찍 부모를 여의고 자수성가한 사람이 일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고, 또 기업체사장, 증권회사직원, 컴퓨터프로그래머, 방송언론인 등이 일 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하며, 성격적으로는 조급하고, 강박관념에 매달리며 야심적인 사람과,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려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일 중독이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 성기능장애 등 신체적 문제가 생기고, 정년퇴직을 하거나 명예퇴직을 당했을 때 자신의 존재 이유인 '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정신과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일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일 중독증이라는 사실을 먼저 알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가끔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여 명상 및 자기성찰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과 가족, 친구 외에도 한두 가지 취미를 가진다든지하여, 모든 영역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5.7.21일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