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룻밤에도 깊은 잠과 얕은 잠을 번갈아서 자되, 잠에도 각각의 단계가 있어서 단계적으로 곯아 떨어졌다가 서서히 얕은 잠으로 이행하기를 반복하는 데, 깊은 잠을 잘 때에는 눈동자가 고정되면서 주로 육체적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잠을 자며, 반면에 얕은 잠을 잘 때에는 눈알을 급하게 굴리며 꿈을 꾸면서 자는 데, 이때에는 기억을 위시한 지적인 일과 관련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잠이며, 밤새 이러한 깊은 잠과 얕은 잠을 번갈아 자다가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중요한 잠을 충분히, 쾌적하게 자지 못하고 여러 모양으로 잠을 설치며 자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을 잘 살펴보면, 어쩌다 집나가 자게 되거나 해서 잠을 못 이루는 것과 같이,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처했을 때 마다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매일 밤을 습관적으로 잠들기 힘들어 깊은 잠을 못 들이고 잠을 잔둥만둥 밤새 뒤척이면서 뜬눈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으며, 노인과 같이 새벽잠이 없는 사람, 소음이나 기온 등에 의한 주위 환경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통증,가려움 등의 신체적 원인으로, 두뇌내의 질병으로 인해서, 정신병이 있다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또는 약을 잘 못 먹어서 부작용으로 잠을 못 자는 등등, 수면 장애에도 별의별 유형이 있으며, 또 밤에 선잠을 자서 낮에야 시도 때도 없이 꾸벅꾸벅 조는 낮 졸음병, 외국 나들이할 때처럼 시차 때문에 겪게 되는 시차병(時差病), 낮에 자고 밤에 일해야 하는 야간 근무자가 겪는 것처럼 수면리듬에 장애를 받아 잠을 잘 못 자게 되거나, 자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며 돌아다니는 몽유병환자가 있나하면, 자면서 깜작깜작 놀라며 경련을 일으키는 야경증(夜警症), 자면서 오줌을 싸대는 야뇨증 등등 여러 수면장애가 있다.
이렇게 잠을 못자서 고생하는 사람들은 그 근본 원인부터 찾아 치료를 해야 하는데, 우선 원인치료를 한 뒤 필요에 따라 약을 복용하거나 정신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수면장애가 2~3주일 이상 계속되면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고 치료가 필요하므로, 밤에 잘 자기 위하여서는 우선 낮잠을 자지 말아야 밤에 효과적으로 잠을 자서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으며, 자야한다는 강박증 내지 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쉽게 잠들 수 있으며, 조용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고, 지나친 담배와 술 및 커피 등의 기호품은 삼가 할 것이며, 수면제를 될 수 있는 한 사용하지 말고, 적당한 운동을 해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