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고 에어컨이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다.
이런 환경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이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곤과 나른함, 두통, 식욕부진, 근육통을 호소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재채기, 콧물 등의 감기증상을 혹은 여성이면 생리불순 등을 호소하고 이유 없는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 등을 총칭하여 우리는 소위 "냉방병"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런 병명대신에 "냉방증후군"이라고 부름이 어떨까 싶다. 체온은 뇌의 시상하부라는 데서 조절이 되는데 더운 여름이 되어 냉방장치가 된 실내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게 되어 체내의 체온 조절 중추가 적응이 되지 않게 되고,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이 잘되지 않아서 자율신경 실조증을 초래하게 되고, 그 결과로 위에서 열거한 제 증상 등이 생긴다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아파트 등 밀집된 좁은 방에서 에어컨을 오래 틀어놓고 있을 때 특히 환기를 자주하지 않을 때 경험하게 되는 제 증상을 "빌딩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 냉방증세가 더 자주 심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라 짐작된다.
이런 증세를 피하려면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첫째, 냉방병은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할수록 더 자주 올 수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차가 5°C 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며 실내온도는 25°C 내외가 적당하리라 본다. 둘째, 환기를 자주하여 실내 공기속의 먼지 및 유해 화학물등의 오염물질을 없애도록 한다. 셋째, 체온조절에 신경을 써서 외출 후에는 간단한 샤워로 땀을 씻어내고 젖은 옷 등을 갈아입어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넷째,실내에 비치는 햇볕을 커텐 등으로 차단하면 실내온도도 낮추고 동시에 절전효과도 보게될 것이다. 다섯째, 어디까지나 더위를 이겨야겠다는 마음의 자세도 중요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도 건강한 여름을 나는 한 비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4.8.5일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