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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반하게 한 것들
이름 이정범
작성일자 2020-08-26

공자께서 30대에 제나라를 방문하여 소()라는 음악을 듣고나서 너무 감격한 나머지 3개월간 고기 맛을 잊었단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정도로 무슨 일에 몰두하거나 빠져 본 적은 기억에 없다. 다만 마누라에게 홀딱 반했었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어떤 물건에 대해서  반했던 적은 몇 번 있었다. 공교롭게도 모두가 독일에 관해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 첫 번째는 책 이야기다.   

1960, 고교 2학년때다. 법대에 진학하려고 독일어를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즈음, 6.25 사변으로 인하여 소식이 끊겼던 일본 계신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고 몇번의 편지가 오고 간 후 의대를 지망하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인체해부학(Anatomie des Menschen)이라는 독일 원서를 보내주셨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의대를 지망헀었고 경북의대생이 되었다. 해부학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 코스다. 그 당시는 국산 해부학 책은 없었다. 자연히 이 독일 책이 일본 및 미국 것들과 비교가 되었고 차별이 되었다.

그 책들과 비교하니 독일 책이 단연 우수했다. 지질을 비롯해서 인쇄나 삽화(Illustration)등이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우수했다. 특히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맛게 되는 향긋한 냄세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가에 꽂혀있는 책을 펼쳐 보니 출간년도가 1955, 출판사가 Georg Thieme Verlag, Stuttgart 였다.

그야말로 이 책 한 권이 나를 매료시켰고 반하게했다. 이로 인해서 독일이라는 나라를 새롭게 보게 되었고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독일어를 알아야겠다는 나의 염원이 굳어졌고 독일어 공부가 나의 취미가 되었다.

 

나를 반하게 한 두 번째는 스트레오 라디오(stereo Radio).

 

1974년 무렵, 친척이 독일에서 가져 온 Grundig사 제품이다. 라디오이면서 스테레오 오디오(Stereo Audio)역할도 해준다. 여태까지 고장 한번 나지 않고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 준다. 지금도 침실 머리맡에 두고 즐기고 있다. 긴 세월 동안 애지 중지하는 물건 중의 하나다

 

세 번째는 차에 관한 것이다.

 

우리 부부는 비교적 일찍부터 차를 몰기 시작했다. 1975년경, 포니( Pony)가 처음이다. 다음이 콘코드(Concord), 몇 년에 걸쳐 2번이나 바꿔 탄 것은 좁은 주차 골목 때문이었다. 그 후 마크4 (Mark4). 로얄 사롱(Royal salong), 체어 맨(Chairman)을 차레로 몰아 봤다. 다음이 미국 포드(Ford)사 토르스( Torus)를 거쳐 독일 아우디(AUdi A6)를 몰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독일산 차를 택하게 된 것은 내 무의식 속에 있는 독일에 대한 호감, 특히 해부학 책의 좋은 감정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왜냐하면 차종 선택시 거의 망서림 없이 독일차 대리점으로 직행하였고 결과로 아우디 A6를 택하였다.

차를 몰아 보니 대 만족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실내 디자인은 물론 핸들의 유연성, 코너링(cornering) 시의 안정감, 속도를 냈을 때의 주행감 등이 딴 차들과 비교가 되었다. 또 한 번,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엿 본 계기가 되었다

그야말로 차에 홀딱 반해 버렸다. 이 보다 더 값나가고 우수하단 차들에 대해서 몇 번 들어 본적은 있다. 몇 억을 호가하고 성능이 좋다는 차들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중급차가 나를 이토록 만족시킬 줄은 몰랐다. 행복이란 이럴 때 느껴 보는 것이 아닐까? 거금 210억원을 호가한다는 세계 최고급 차 라 브와티르 느와르(La Voiture Noire)’나 람보르기니(Lamborghini)를 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항상 아래 세상을 보면서 살아온 나였기에 윗 세상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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